핵심 발견: 2009년 예루살렘 남쪽 갈릴리 호수 가에서 발굴된 '마그달라 돌'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제2성전 축소판 모형이다. 이 돌의 조각들은 예수 시대의 유대교 회당이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라, 성전의 거룩함을 구현한 '신성한 공간'이었음을 증명한다. 그리고 한 명각가의 손길 속에, 우리는 2000년 전 그가 실제 성전을 본 그 순간의 기억을 읽을 수 있다.
막달라 마리아로 알려진 여인의 고향에서 발견된 이 유물은 단순한 고고학적 호기심을 넘어, 예수가 살던 시대의 갈릴리 유대 공동체의 정신세계를 되살린다. 성전 붕괴 직전에 새겨진 칠지 촛대, 성전의 휘장,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를 나타내는 불의 수레—이 모든 것이 석회암 한 덩어리에 압축되어 있다.
목차
1. 2009년 발굴: 호텔 건설이 불러낸 고고학적 기적
모든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이 그렇듯이, 마그달라 돌의 발견도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2009년 9월, 갈릴리 호수 서쪽 해변에 새로운 순례자 숙소를 짓기 위해 땅을 파던 굴착기가 고대 유물들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문화유산청(Israel Antiquities Authority)과 멕시코 아나우악 대학교의 고고학자들이 급히 파견되었다.
발굴은 놀라운 연속이었다. 1세기 유대 마을의 온전한 모습이 땅 아래 매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주거지, 공동 목욕탕(미쿱), 어물 건조 공장, 항만 시설 등이 次次로 나타났다. 특히 중요했던 것은 갈릴리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회당—**예수 시대(AD 50-80년경)와 일치하는 1세기 회당**이었다.
그리고 그 회당의 중앙에, 고고학자들은 경악할 유물을 발견했다. 돌로 깎은 책상, 정확히는 대리석 위에 네 개의 발이 달린 상자 같은 구조물. 높이 약 40cm, 가로 60cm, 세로 50cm. 표면은 정교한 조각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것이 '마그달라 돌'(Magdala Stone)이다.

2. 마그달라 돌의 정체: 60cm의 돌에 담긴 성전의 기억
처음에 고고학자들은 이 돌이 토라(율법서) 두루마리를 놓기 위한 '기도 테이블'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높이 40cm로는 누군가 서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낮았다. 이스라엘 고고학자 모르드하이 아비암(Mordechai Aviam)은 이것이 **앉은 자세의 사람이 토라를 낭독할 때 사용하는 '비마(bimah, 독서대의 고대 형태)'의 받침대**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적 해석은 이스라엘 예술사 학자 리나 탈감(Rina Talgam)으로부터 나왔다. 그녀는 이 돌을 자세히 검토한 결과, 놀라운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예루살렘 제2성전의 3차원적 축소판이다. 성전의 경신실(Hall), 성소(Sanctuary), 그리고 지성소(Holy of Holies)까지 모두 조각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돌의 세부 사항들이 얼마나 미세한 고고학적 정확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리석에는 성전의 7지 촛대(Menorah), 의식용 항아리들, 성전의 휘장, 심지어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는 불의 수레까지 새겨져 있었다.
| 길이 | 약 60cm (23.6인치) |
| 너비 | 약 50cm (19.7인치) |
| 높이 | 약 40cm (15.7인치) |
| 재질 | 석회암 (Limestone) |
| 연대 | AD 50-70년 (성전 붕괴 이전) |
| 발견 위치 | 막달라 회당 내부 중앙 |
3. 정면: 칠지 촛대와 두 개의 항아리—성전의 핵심 이미지
마그달라 돌의 정면은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배치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이 돌 위에 선 사람이 정면의 조각을 바라보면, 마치 자신이 성전 입구에 서 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면에는 두 개의 기둥으로 지탱하는 아치가 있다. 그 아치 내부에 **칠지 촛대(7-branched menorah)**가 있는데, 이것이 고고학계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제2성전 시대의 촛대 조각이기 때문이다.
촛대의 받침은 마치 제단처럼 보인다. 그리고 촛대 양옆에는 두 개의 손잡이 있는 항아리(두 손잡이 항아리, Two-handled jug)가 있는데, 이는 성전 의식에서 사용된 기름과 물을 상징한다. 촛대의 받침에 주목하면, 삼발 형태(tripod base)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증거다.
"이 삼발 형태의 촛대 받침은 이 돌을 조각한 예술가가 실제 제2성전의 촛대를 자신의 눈으로 본 증거이다. 학자들은 이를 통해 이 돌이 AD 70년 로마 군대에 의한 성전 붕괴 이전에 조각되었음을 확신한다."
로마의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가 남긴 기록과 A.D. 70년 로마 황제 티투스가 예루살렘 정복을 기념한 '티투스 개선문(Arch of Titus)'에 새겨진 촛대 부조(浮彫)와 비교하면, 이 마그달라 돌의 촛대가 놀랍도록 **실제 것을 정확히 재현**했음을 알 수 있다.
4. 측면과 상단: 성전의 복도와 성소 입구
마그달라 돌의 양쪽 측면은 동일한 구조를 보여준다. 각 측면에는 **4개의 아치가 있는 주랑(colonnade)**이 조각되어 있다. 이 아치들은 여러 해석을 낳았다.
초기 해석은 3개의 아치에 '곡식 다발'(sheaves of grain)이 있고, 한 개의 아치에 '기름 등'(oil lamp)이 매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곡식은 성전 축제의 첫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Feast of Firstfruits)'을 상징하고, 기름 등은 성전의 영구적인 불을 나타낸다.
하지만 더 설득력 있는 해석은 아비암과 탈감의 제안이다. 그들은 이 아치들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성전 건축물 자체의 축소 표현'이라고 본다. 즉:
- 첫 번째 아치층: 성소(Sanctuary) 앞의 대기실이나 주랑
- 두 번째 아치층: 그 뒤의 또 다른 아치 구조, 마치 성소로 진입하는 통로
- 시각적 깊이: 3차원적 원근감으로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영적 여정을 표현
정면 좌우에는 '팔메타 수도(palmette capital)'라는 장식 기둥이 보인다. 역사가 요세푸스가 기록한 성전의 지성소 입구는 정확히 이런 팔메타 장식 기둥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돌의 상단에는 6꽃잎 장미꽃 무늬(six-petaled rosette)가 새겨져 있으며, 양옆으로 팔메타 장식 기둥이 서 있다. 이 6꽃잎 무늬는 성전의 거룩한 지성소를 분리하는 '휘장(veil)'을 상징한다고 해석된다.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성전의 이 휘장은 화려한 꽃 장식으로 장식되었다고 한다.
5. 뒤편: 불의 수레와 하나님의 보좌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마그달라 돌의 뒷면이다. 여기에는 '불의 수레'(fiery chariot)가 표현되어 있다. 정확히는, 두 개의 바퀴가 기하학적 모양의 불 위에 떠 있는 형태다.
이것은 선지자 에스겔이 본 환시(Vision)와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 에스겔 1장과 10장에서 에스겔은 하나님의 보좌인 '하늘 수레(merkabah, 메르카바)'를 본다고 기술한다. 이 수레의 아래에는 불의 형태가 있고, 그 위에 바퀴가 있으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현존(Shekinah)을 나타낸다.
"마그달라 돌의 뒷면은 정면의 '성전 건축물'에서 더 안으로 나아가, 마침내 도달하는 '지성소의 깊이'를 표현한다. 여기서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신앙으로 경험하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다."
흥미롭게도, 이 6꽃잎 장미꽃 무늬는 당시 유대 매장 예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무늬였다. 학자들은 이것이 '현세와 내세의 경계', 즉 '죽음의 휘장'을 상징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마치 성전의 휘장이 거룩한 것과 거룩하지 않은 것을 분리하듯이, 죽음의 휘장이 육체의 생명과 영생을 분리한다는 개념이다.

6. 학술적 의미: 회당과 성전의 연결성
마그달라 돌이 학계를 뒤흔든 이유는, 단순히 "오래된 돌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제2성전 시대 유대교 회당의 종교적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학계의 주류 해석은 다음과 같았다: "1세기 회당은 단순한 '학습과 모임의 장소'일 뿐, 진정한 거룩함은 예루살렘 성전에만 있었다." 회당은 성전 파괴(AD 70) 이후 유대교의 중심이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부차적인 역할만 했다고 본 것이다.
마그달라 돌은 이 가설을 정면으로 도전한다. 왜냐하면:
- 동시대성(Contemporaneity): 이 회당은 성전이 여전히 서 있던 시대(AD 50-70)에 건설되고 운영되었다.
- 종교적 의도(Religious Intent): 이 돌에 성전의 이미지를 새긴 것은 결코 '장식'이 아니라, 명확한 신학적 의도다.
- 신성성의 전이(Sacrality Transfer): 갈릴리의 이 작은 회당이 '작은 성전처럼' 거룩해진다는 의도가 있었다.
사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서 예수가 "회당에서 가르쳤다"고 기록한 것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회당은 단순히 경기장이나 회의장이 아니라, **성전과 영적 연속성을 갖는 거룩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또한 마그달라 회당의 바닥에는 '모세의 생애를 그린 모자이크'가 발견되었다. 이것도 역시 주목할 점인데, 회당이 단순한 학습 공간을 넘어 '신앙공동체의 영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모세는 토라의 전승자이자 중보자로서, 그의 상(像)은 회당 예배의 중심성을 강화했다.
결론: 돌에 새겨진 순례자의 기억

마그달라 돌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건축학적 기록이 아니라 '한 인간의 종교적 경험의 물질화'라는 점이다.
이 돌을 조각한 명각가는, 아마도 예루살렘 성전을 순례하고 돌아온 유대인이었을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본 것들—칠지 촛대의 섬세한 표현, 기둥과 아치의 구조, 하나님의 보좌로 표현되는 불의 수레—을 자신의 기억 속에 간직했다가, 갈릴리 마을의 회당 중앙에 돌로 새겨냈다.
그것이 성전 붕괴(AD 70) 직전이었다. 수십 년 뒤 티투스의 군대가 성전을 불태우고, 금으로 된 칠지 촛대를 약탈해갈 때, 이 마그달라 돌은 이미 돌 위에 그 촛대의 형상을 영구히 보존하고 있었다.
"마그달라 돌은 단순한 고고학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2000년 전 한 신자가 성전에서 경험한 거룩함을 돌 위에 '소리 없이' 외친 신앙의 증거다."
참고 자료
학술 논문 및 발굴 보고서
- Aviam, M. (2018). "The Decorated Stone from the Synagogue at Migdal: A Holistic Interpretation and a Glimpse into the Life of Galilean Jews at the Time of Jesus." Journal for the Study of Judaism, 49(2), 180-207.
- Talgam, R. (2016). "The Decorated Stone from Magdala: A New Look at a Unique Artifact." Journal of Ancient Christianity, 20(1), 45-72.
- Avshalom-Gorni, D., & Najar, A. (2010). "Migdal (Magdala): A New Perspective on the Jewel of the Sea of Galilee." Atiqot, 64, 157-175.
- Zotov, S., &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2015). Archaeological Excavations at Migdal (Magdala). Studium Biblicum Franciscanum Press.
주요 고고학 기관 자료
- Israel Antiquities Authority. (2009-Present). "Migdal (Magdala) Excavation Project: Official Reports."
- Museum of the Bible. (2024). "The Magdala Stone: Ancient Depictions of the Second Temple."
- Biblical Archaeology Review. (2016). "The Magdala Stone: The Jerusalem Temple Embodied."
비교 자료
- Josephus, F. (trans. 1999). The Jewish War. Cambridge University Press. [특히 Jewish War V.5 성전 구조 기술 참고]
- Madden, R. W. (1864). History of Jewish Coinage. Trübner. [1세기 유대 물질문화]
온라인 자료
- Madain Project. (2017). "Magdala Stone - Ancient Jewish Artifact Documentation." madainproject.com
- Biblical Archaeology Society. (2025). "Magdala: Walk Where Jesus Taught." biblicalarchaeolog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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